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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비로소발음 듣기]
품사
「부사」
「001」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던 사건이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 말.
자네의 뜻을 비로소 알겠네.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저녁에야 비로소 그쳤다.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어머니의 굳은 얼굴이 환해졌다.
지팡이 소리가 등 뒤에서 멎는 순간에야 비로소 그는 상대방이 누군지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윤흥길, 완장≫
마시고 나야 비로소 그 맛을 알 수 있으며, 따라 놓고 봐야 그 빛깔을 볼 수가 있다.≪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어머니가 우리를 향해 돌아앉았을 때 나는 비로소 그 눈이 젖어 있음을 발견했다.≪이동하, 장난감 도시≫
사태봉을 돌아나온 금분이는 비로소 가방을 길가에 내려놓고 숨을 좀 돌린다.≪김춘복, 쌈짓골≫
어머니의 깊은 속내를 이해하게 된 개동이는 비로소 마음을 놓고 빙긋이 웃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석교마을 앞까지 오면 석교천과 동진강이 합쳐지고, 우리는 비로소 거대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김원일, 도요새에 관한 명상≫
어둠 속에 사라지는 아들의 등을 바라보면서 윤씨는 비로소 깊이 후회하기 시작했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미음이 목구멍 속으로 흘러 들어가자 비로소 길상은 추위와 허기를 느낀다.≪박경리, 토지≫
김덕배의 그 말에 대불이와 짝귀는 비로소 나 대장의 생각을 이해하고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그러나 동영을 실은 트럭이 황황히 북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돌아서는 순간, 그녀는 비로소 그 이별이 이 세상에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으로 가슴이 철렁했다.≪이문열, 영웅시대≫

관련 어휘

역사 정보

비르소(15세기~19세기)>비로소(15세기~현재)

설명 현대 국어 ‘비로소’의 옛말인 ‘비르소’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이 단어는 “비롯하다”의 뜻인 ‘비릇-’에 부사화 접미사 ‘-오’가 결합한 것이다. ‘비로소’는 ‘비르소’의 둘째 음절 ‘르’가 뒤의 ‘소’의 모음 ‘오’의 영향을 받아 원순 모음화 된 것인데 이 단어 역시 15세기부터 쓰였다. 이 단어는 많은 이표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비르서’는 ‘비르소’의 단순한 이표기가 아니라 동사 ‘비릇-’에 연결 어미 ‘-어’가 결합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비르소’는 ‘비르수’로도 나타나는데 부사화 접미사 ‘-오’는 의미 변화 없이 ‘-우’로도 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비르소’의 둘째 음절이 원순 모음화 될 때 ‘소’가 아닌 ‘수’로 바뀐 ‘비루소’와 ‘비루수’도 있다. ‘비르’는 ‘비르서’의 ‘ㅅ’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된 것을 표기한 것이며 ‘비로셔, 비로, 비로쇼’는 근대 국어 시기에 모음 표기가 문란해진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형태/이표기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비루소, 비로소, 비르, 비루수, 비로, 비로셔, 비로쇼
세기별 용례
15세기 : (비르소, 비르수, 비르서, 비로소, 비루소)
 空호 기드려 비르서 中道에 니르디 아니니 ≪1465 원각 하2-2:8ㄴ
世예 업슨 조 비르소 알리로소니 ≪1481 두시-초 8:18ㄱ
비르수 奴僕이 외얫노니 ≪1481 두시-초 5:28ㄱ
丈人 비로소 니서 드르라 ≪1481 두시-초 19:1ㄱ
도라와 비루소 내 슬허 노라 (死去憑誰報 歸來始自憐) ≪1481 두시-초 5:6ㄱ
16세기 : (비르서, 비르소, 비르, 비로소, 비루소)
情을 니즈면 苦因니 그처 비르서 一切 苦厄을 건너리라 ≪1522 법집 20ㄴ
비르소 可히 더브러 詩를 닐엄즉도다 ≪1590 논언 1:22ㄱ≫
와 닷가 비르 正 法門 일워 兩足尊이 외리니 ≪1522 법집 81ㄴ
이예 비로소 興發야 不足을 補고 ≪1590 맹언 2:17ㄱ
도라오디 아니면 미 비루소 거츠러 다리디 몯여 ≪1518 번소 8:24ㄴ
17세기 : (비르서, 비르소, 비르수, 비로수, 비루소, 비루수)
萬姓이 비로수 便安히 살어 ≪1632 두시-중 8:19ㄴ
닐온 비르서 바 오래 안자시리 ≪1608 언태 22ㄴ
이예 비르소 行을 啓시니라 ≪1613 시언 17:15ㄴ
비르수 奴僕이 외얫노니 ≪1632 두시-중 5:28ㄱ
담히 븕그니 독긔 비루소 날 자기라 ≪1608 언두 상:53ㄴ
네 엇뎨 摧殘야셔아 비루수 애왓븐  베프미 아니리오 ≪1632 두시-중 17:5ㄱ
18세기 : (비로소, 비로셔, 비로)
太祖ㅣ 사려 무러 비로소 卞家의 무덤인 줄 아시고 ≪1737 여사 4:32ㄱ
오되 내막 비로셔 아 디 못리로다 ≪1756 천의 4:43ㄴ
혼식이 명계예 도라간 연후에사 비로 십셩념블이나  엇디 리오 ≪1776 염보-해 39ㄱ
19세기 : (비르소, 비로소, 비로쇼)
뭇사이 셩령이 갓득여 비르소 셩령이 준 바 말가 갓치 각국 방언 말더라 ≪1887 성전 사도행전 2:5
多年 刻苦야 비로소 學者ㅣ 되며 賢人이 되얏이다 ≪1896 심상 2:3ㄴ
일이 지 후에 비로쇼 구원기 도모 거시 ≪1883 이언 1:4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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