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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마ː지모타다발음 듣기]
품사
「형용사」
「001」((흔히 ‘마지못해’ 꼴로 쓰여)) 마음이 내키지는 아니하지만 사정에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아니할 수 없다.
마지못해서 응하다.
하도 사정하는 바람에 마지못해서 들어주었다.
그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봐서 마지못한 걸음을 했다.
그와 얼굴이 마주치자 마지못해 인사를 꾸벅한다.
그 여자의 집에 초대받는 손님들은 대개 점잖고 예의가 발라 술병이 비는 것을 확인하고야 마지못해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오정희, 어둠의 집≫
내가 계속해서 다그쳐 묻자 그는 마지못한 듯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것이었다.≪홍성원, 무사와 악사≫
갑식이가 두 다리를 잡고 밀어붙이는 통에 팔기는 마지못해 돌아선다.≪김춘복, 쌈짓골≫
한참 동안 숟갈을 빨고 있던 용태가 입맛을 쪽쪽 다시며 마지못한 동작으로 밥상에다 숟갈을 놓았다.≪김원일, 불의 제전≫

역사 정보

마디 몯다(15세기~18세기)>마디 못다(17세기~18세기)>마지 못다(18세기~19세기)>마지못하다(20세기~현재)

설명 현대 국어 ‘마지못하다’의 옛말인 ‘마디 몯다’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마디 몯-’는 “사양하다”의 의미인 ‘말-’과 연결 어미 ‘-디’가 결합한 ‘마디’와 “못하다”의 의미인 ‘몯다’가 결합한 통사적 구성이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이다. 중세 국어 이래로 종성 ‘ㄹ’은 ‘ㄷ’ 앞에서 탈락하였으므로, ‘말-’과 ‘-디’의 결합은 ‘마디’로 나타난다. 근대 국어 시기에 종성 ‘ㄷ’을 ‘ㅅ’으로 표기하는 경향에 따라 ‘몯다’를 ‘못다’로 표기하게 됨에 따라 17세기에는 ‘마디 못다’로 나타난다. 근대 국어 시기에 ‘ㄷ, ㅌ’이 ‘ㅣ’나 ‘ㅣ’ 반모음 앞에서 ‘ㅈ, ㅊ’로 변하는 구개음화가 있었는데, 이 영향으로 ‘마디’가 ‘마지’로 변화하여 18세기에는 ‘마지 못다’로 나타난다. 18세기에 제1음절의 ‘ㆍ’가 ‘ㅏ’로 변화함에 따라 20세기 이후에는 ‘ㆍ’를 표기에 쓰지 않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마지못하다’로 나타나서 현재에 이르렀다. 18세기의 ‘마지 몯다’는 ‘마디 몯다’의 ‘마디’가 구개음화의 영향으로 ‘마지’로 나타난 것이다.
이형태/이표기 마디몯다, 마디못다, 마지몯다, 마지못다
세기별 용례
15세기 : (마디몯다)
元覺이 마디몯야 더디고  저긔 ≪1460년경 삼강-런던 효:13
能히 제 마디몯호 아랫 習의 시교미라 ≪1461 능엄 7:4ㄱ
16세기 : (마디몯다)
어나 다 연고 위야 마디몯야 나갈  잇거든 ≪1518 번소 7:21ㄱ
반시 시러곰 마디몯야 去홀띤댄 二者애 어늬를 몬져 리잇고 ≪1590 논언 3:23ㄱ≫
17세기 : (마디몯다, 마디못다)
 人情의 能히 마디몯 者ㅣ라 ≪1632 가언 1:30ㄴ
時節이 危難 저긔 님 恩私 갑고져 랑야 늘거도 能히 마디못노라1632 두시-중 3:39ㄴ
18세기 : (마디몯다, 마디못다, 마지몯다, 마지못다)
擇야 取시미 아니라 시러곰 마디몯시미니이다1749 맹율 1:78ㄴ
마디못여 母親大人을 請여 나와 商議쟈 ≪1721 오륜전비 4:23ㄱ
니심을 드르니 마지몯여 수이  일이오니 ≪1748 첩신-개 5:7ㄱ
마지못야 보 거 롸 문득 긔록니 그 효험이 업지 아니지라 ≪1746 자성 내:24ㄱ
19세기 : (마지못다)
여러 번 양다가 마지못여 곡식 던 닐노  답니 ≪1852 태상 3:50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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