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동사 【…을】닫히거나 잠긴 것을 트거나 벗기다.

문을 열다.

창문을 열다.

서랍을 열다.

수도꼭지를 열다.

자물쇠를 열다.

가방을 열다.

안전기의 스위치를 열고 퓨즈가 끊어진 것을 확인한다.

나는 만약을 위해 한 번 더 약병의 뚜껑을 열고 수건을 대어 흔들었다.≪조세희,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날 밤 피아노가 그토록 시끄럽게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피아노 앞에서 떼어 내기 위해서 방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단 한 사람,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김승옥, 역사≫

나는 그때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문을 열어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문을 열어 주었다.≪최인호, 무서운 복수≫

공 노인이 방문을 열었을 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기화 혼자만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성 밖에서 징 소리가 울렸다. 성문을 열라는 신호였다.≪송기숙, 녹두 장군≫

003 동사 【…을】모임이나 회의 따위를 시작하다.

국회를 열다.

총회를 열다.

동창회를 열다.

우리 조상들은 씨뿌리기와 가을걷이가 끝나는 음력 5월과 10월에 큰 모임을 열고 하늘에 축원과 감사의 고사를 지냈다.

월남자는 이남 출신 반동분자보다도 먼저 인민재판을 열어 처형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유재용, 누님의 초상≫

필재의 집 사랑방에서 저녁부터 갓을 단정히 쓴 노인들과 필재는 회의를 열어야만 했다.≪정한숙, 고가≫

004 동사 【…을】하루의 영업을 시작하다.

우리 가게의 문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입니다.

005 동사 【…에 …을】사업이나 경영 따위의 운영을 시작하다.

형은 집에서 가까운 네거리에 가게를 열었다.

아직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지에 학교를 열었다.

그들은 함께 힘을 모아 아담한 구둣방을 열게 되는 것이 꿈이었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006 동사 【…에 …을】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다.

이 땅에 새 시대를 열다.

왕건은 이 땅에 새 왕조를 열었다.

사람들이 토지에 정착하여 살 수 있게 됨으로써 인류 역사에 농경 시대를 열게 되었다.

007 동사 【…에/에게 …을】((‘마음’을 목적어로 하여))자기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터놓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마음을 열어야 그 일을 통해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결국에는 아내에게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008 동사 【…에/에게 …을】((‘마음’을 목적어로 하여))((‘입’을 목적어로 하여))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에 대하여 터놓거나 이야기를 시작하다.

용의자는 마침내 형사에게 입을 열었다.

경민은 잠시 침묵을 지킨 뒤 곧 담담하게 앞을 보고 입을 열었다.≪홍성원, 육이오≫

만화는 오랫동안 까치이모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리다가, 방 안 분위기가 바위에 짓눌린 듯 무거워짐을 느끼고 그렇게 말했다.≪문순태, 피아골≫

이정태 역시 두 사람의 숙연한 분위기에 눌려 좀처럼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었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009 동사 【(…과) …을】((‘…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어떤 관계를 맺다.

조선은 청나라와 국교(國交)를 열었다.

서로 국가 이념이 다른 두 나라가 경제적인 협력을 위하여 국교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