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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벌레발음 듣기]
품사
「명사」
「001」곤충을 비롯하여 기생충과 같은 하등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벌레 한 마리.
벌레가 꿈지럭거리며 기어가다.
바위에 돋은 풀 잎사귀가 하늘거렸다. 그리고 뒤이어 풀숲에서 벌레 소리가 들려왔다.≪선우휘, 불꽃≫
그러나 새도 짐승도 벌레도 짝이 없이 사는 것은 보지를 못하였다. 인화는 짝을 잃었다. 짝이 없는 사람이다.≪김동인, 젊은 그들≫
파리똥은 기어가는 벌레 같았다. 봉순이는 눈을 좁혔다 벌렸다 하며 파리똥이 벌레가 아닌가, 골똘하게 쳐다본다.≪박경리, 토지≫
아니지, 살아 움직이는 것 이상이었어. 살아 움직이는 벌레는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그림 속의 벌레는 혼이 있는 영물이었으니까.≪박완서, 미망≫

역사 정보

벌에(15세기~17세기)>벌레(17세기~현대)

설명 현대 국어 ‘벌레’의 옛말인 ‘벌에’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15세기에는 연철 표기가 일반적인데 ‘벌에’는 연철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2음절의 초성 ‘ㅇ’은 후두 유성마찰음 [ɦ]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6세기에 후두 유성마찰음의 ‘ㅇ[ɦ]’가 사라지면서 17세기에는 ‘버레, 버, 벌레’ 형태가 등장하게 되었다. ‘버레, 버’는 ‘ㅇ[ɦ]’이 소실된 후 단순히 연철 표기된 것이며, ‘벌레’는 ‘ㅇ[ɦ]’이 소실된 후 ‘ㄹㅇ’이 ‘ㄹㄹ’로 바뀐 것이다. 이후 18, 19세기까지 이들이 공존하다가 현대 국어에 ‘벌레’로 정착되었다. 한편 현재 방언의 ‘벌거지, 벌거이, 벌구지’ 등은 15세기 ‘벌에’의 이전 형태로 추정되는 ‘*벌게’의 흔적을 보이는 형태들이다.
이형태/이표기 벌에, 버레, 버, 벌레, 벌애, 베레
세기별 용례
15세기 : (벌에)
각시  옌 큰 벌에 骨髓옌 효 벌에 미틔 얼읜 벌에러니1447 월곡 25ㄴ
16세기 : (벌에)
내 주구믄 벌에 즘 야 앗갑디 아니커니와 ≪1514 속삼 충:5ㄴ
17세기 : (벌에, 버레, 버, 벌레)
蠱蟲 노굴인 사의게셔 난 벌에1613 동의 2:16ㄴ
고티 사이 그 버레  리고 관즁산 달힌 믈로 싯기고 ≪17세기 마경 하:98ㄱ
孫行者ㅣ 변여  닥졍버 되여 라 궷 가온대 드러가 ≪1677 박언 하:21ㄴ
흑한병과 밋 리 벌레 먹 병을 고티니 ≪17세기 마경 상:68ㄴ
18세기 : (버레, 버, 베레, 벌레)
疏蛀 니가 성긔고 버레 먹단 말이라 ≪1737 여사 2:17ㄴ
靑黑色이 되야 뼈에 부듸텨 문허디디 아니코 버도 能히 먹디 못니라 ≪1792 무언 1:50ㄱ
베레 츙 蟲 ≪1782 왜해 하:26ㄱ
蟲損了 벌레 먹다 ≪1690 역해 보:42ㄱ
19세기 : (벌애, 버레)
벌애 충 蟲 ≪1895 국한 140
뉴시 독 버레의게 이여 두 손가락이 러졋더라 ≪1852 태상 5:20ㄱ

관용구·속담(4)

속담벌레는 배꼽 떨어지자 저 살아갈 줄 안다
벌레 같은 미물도 세상에 나자마자 스스로 살아갈 줄 안다는 뜻으로, 사람이 제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는 경우를 빗대어 이르는 말.
속담벌레도 밟으면 꿈틀한다
벌레 같은 미물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뜻으로, 아무리 순하거나 참을성이 있는 사람 또는 하찮은 존재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자극하면 반항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속담벌레 먹은 배추[삼] 잎 같다
벌레가 파먹은 배추의[삼의] 잎사귀 같다는 뜻으로, 얼굴에 검버섯이나 기미가 많이 낀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속담벌레 먹은 준저리콩 같다
벌레 먹은 배추[삼] 잎 같다’의 북한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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