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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바쁘다발음 듣기]
활용
바빠[바빠발음 듣기], 바쁘니[바쁘니발음 듣기]
품사/문형
「형용사」 【-기에】
「003」한 가지 일에만 매달려 딴 겨를이 없다.
모두 먹고살기에 바빠서 만날 틈이 없다.
그때만 하더라도 종잇값이 똥값이라 하루 종일 뒤적이며 돌아다녀 봤자 입에 풀칠하기도 바빴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도시 변두리의 고등 채소를 다루는 이곳 농민들은 일이 바빠 나물 따위는 캐는 사람이 없었다.≪이정환, 샛강≫
박 치과의 오전은 언제나 예약된 환자들로 바빴다,.≪이문열, 변경≫
구호품의 배당을 관장하는 곳이어서 이곳은 차들만 봐도 어지간히 바빠 보인다.≪홍성원, 육이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마시기에 바빠 구의 그런 표정이며 상배가 한 말엔 관심이 없는 듯 했다.≪이문구, 장한몽≫
경찰대가 쏘는 총소리는 사라졌다. 당황해서 후퇴하기에 바빠 총을 쏠 겨를이 없는 모양이었다.≪이병주, 지리산≫
쌀분이는 온 가족이 낯선 땅으로 떠나는 것이 착잡한지 한숨을 쉬어 가며 이것저것 짐을 챙기기에 바빴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청년은 거기서 완연히 허둥대면서 부인하기에 바빴다.≪이문열, 영웅시대≫
나의 잠을 깨어 놓은 파리는 필사적으로 달아나기에 바빴고 어느 틈에 한 마리의 파리로 변신한 나는 끈질기게 쫓느라고 여념이 없었다.≪정연희, 갇힌 자유≫
주인은 머릿속에서 손님이 꺼내 놓은 농구화와 슬리퍼 숫자 셈하기에 바쁘고, 손님들이 가고 난 후에도 농구화, 슬리퍼 숫자 맞춰 보기에 바빠 다른 것에는 미처 정신 쓸 사이가 없을 것이다.≪유재용, 성역≫
김범우는 경찰서고 군정청이고 드나들며 좌익계 학생들을 석방시키기에 바쁘고, 한편으로는 좌익 학생들을 설득시키느라고 진땀을 빼는 것이었다.≪조정래, 태백산맥≫

역사 정보

밧다(15세기~18세기)>밧브다(16세기~19세기)>바쁘다(20세기~현재)

설명 현대 국어 ‘바쁘다’의 옛말인 ‘밧다’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밧다’는 “바빠하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 ‘밫-’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가 결합한 것으로, 이 때 ‘밫-’은 8종성법에 따라 ‘밧-’으로 표기되었다. 16세기에는 ‘밧브다’ 형태도 등장하였는데, 이는 16세기 이후에 제2음절 이하에서 모음 ‘ㆍ’가 ‘ㅡ’로 변화하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한편 근대국어 시기에는 ‘밧부다’ 형태도 보이는데 이는 ‘ㅂ’ 뒤에서 ‘ㅡ’가 ‘ㅜ’로 바뀌는 원순모음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근대국어 시기에 제1음절의 종성 ‘ㅅ’의 영향으로 제2음절의 초성 ‘ㅂ’이 된소리가 되어 ‘바쁘다’가 되었으나 문헌상으로는 19세기까지도 ‘밧브다’의 예만이 나타난다.
이형태/이표기 밧다, 밧브다, 밧부다
세기별 용례
15세기 : (밧다)
여스슨 比丘 經과 律와 묻디 世間앳 밧디 아니 이  니르디 아니 씨오 ≪1459 월석 10:20ㄴ-21ㄱ
다가 밧바 小便 업거든 수리나 므리나 야도  리라 ≪1466 구방 상:85ㄴ
쥬변고  쥬변외니 겨르외며 밧보미 다  로다 ≪1482 금삼 5:34ㄴ
16세기 : (밧다, 밧브다)
우리 아란 밧 일 업거니 므스므려 일 녀리오 ≪1510년대 번노 상:30ㄴ-31ㄱ
밧바 겨를 어더 가디 몯리로다 ≪1510년대 번노 상:67ㄴ
오리 밧브니  다시 서르 보와 수울 머거도 늣디 아니커니나 ≪1510년대 번노 하:6ㄴ
世間에 므스일이 밧븐 後를 因야셔 그르디 아니뇨 ≪1588 소언 6:48ㄴ-49ㄱ
17세기 : (밧다, 밧브다)
가논 디 밧니  곳과 錦  돌 뉘  혀여 보리오 ≪1632 두시-중 1:43ㄴ
우리  아므란 밧븐 일이 업니 므슴아라 일 녜리오 ≪1670 노언 상:27ㄴ
네 아직 밧바 말고 을 오디 말라 ≪1677 박언 중:19ㄱ
18세기 : (밧다, 밧브다, 밧부다)
비록 밧  이셔도 ≪1737 어내 1:14ㄴ
우리  아므란 밧븐 일이 업스니 엇지 반시 일 가리오 ≪1763 노신 1:38ㄴ
忙啊 밧브다1748 동해 하:52ㄱ
趙子龍이 밧분 일이셔 놉흔 사의게 알외라 왓다 니 ≪1774 삼역 10:11ㄱ
밧부다1790 몽해 하:43ㄴ
19세기 : (밧브다, 밧부다)
갈 길이 밧바서 못 보고 去路急急故不見 ≪1895 국한 8
밧부다 忙 ≪1880 한불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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