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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그르치다발음 듣기]
활용
그르치어[그르치어발음 듣기/그르치여발음 듣기](그르쳐[그르처발음 듣기]), 그르치니[그르치니]
품사/문형
「동사」 【…을】
「001」잘못하여 일을 그릇되게 하다.
작은 일에 구애되어 큰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내가 완성을 이루든 그르치든, 저기 흘러가는 저 생활의 강물은 여전히 흐르는 것이다.≪최인훈, 가면고≫
후회할 때는 사태는 대개 그르쳐 있게 마련이었다.≪이명훈, 꼭두의 사랑, 문학 사상사, 2004년≫
아니에요. 나라와 임금님을 위한 큰일인데 저 하나 때문에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잖아요.≪심상교, 새 천년의 돌, 도서 출판 월인, 1999년≫
불확실한 감정 따위로 인해 일을 그르치거나 할 순 없었다.≪김경욱, 베티를 만나러 가다, 문학 동네, 1999년≫
영우의 완강함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있었다.≪채희윤, 한 평 구 홉의 안식, 민음사, 1993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무엇이든 둘 중의 하나를 이편이나 저편으로 극단적으로 구분해 놓아야 안심이 되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그것이 사리를 판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거나 세상을 살아 나가는 바르고 진지한 자세인 것처럼 통용되곤 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경우도 많다.≪최동호, 시 읽기의 즐거움, 고려 대학교 출판부, 1999년≫

역사 정보

그릋다(15세기~17세기)>그르츠다(16세기~17세기)>그르치다(18세기~현재)

설명 현대 국어 ‘그르치다’의 옛말인 ‘그릋다’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그릋다’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그릇-’으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그릋-’으로 나타나 ‘그릇-/그릋-’의 교체를 보였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한 ‘그르츠며, 그르츠니’와 같은 형태로부터 어간을 잘못 분석하여 16세기에 ‘그르츠-’가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도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17세기까지 나타나는 ‘그르츠며, 그르치리오’와 같은 예는 ‘그릋-’이 어간인지 ‘그르츠-’가 어간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근대 국어 시기에 ‘ㅈ, ㅊ’ 아래 있는 모음 ‘ㅡ’가 ‘ㅣ’로 바뀌는 전설 모음화에 따라 ‘그르츠다’도 18세기에 ‘그르치다’가 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18세기 이후 나타나는 ‘그릇치-’는 ‘그르치-’의 제3음절 첫소리 ‘ㅊ’이 제2음절 종성으로 다시 한 번 표기된 중철 표기이다. ‘그릇티-’는 근대 국어 시기에 ‘ㄷ, ㅌ’이 ‘ㅣ’나 ‘ㅣ’ 반모음 앞에서 ‘ㅈ, ㅊ’으로 변한 구개음화를 의식하여 ‘치’의 ‘ㅊ’을 ‘ㅌ’이 구개음화를 겪은 것으로 잘못 이해하여 과도 교정한 결과이다.
이형태/이표기 그릋-, 그릇-, 그르츠-, 그릇치-, 그치-, 그릇티-, 그르치-
세기별 용례
15세기 : (그릇-, 그릋-)
  넉   예 니르리 믈읫 니르논 法이 意趣를 조차 다 實相애 그릇디 아니며 ≪1447 석상 19:24ㄴ
이제 이 모미 菩堤 求호 爲야 衆生애 밋게 盟誓호니 이제 아니 주면 내 本來ㅅ 매 그르츠리로다1459 월석 20:35ㄱ
16세기 : (그릇-, 그릋-, 그르츠-)
어미 닐우듸 두  여희여 머리셔 닐운 마 엇디 미드리오 닐우듸 거경은 유신 사미라 그릇디 아니리라 ≪1518 이륜-옥 33ㄱ
그 이 時氣와 덥듯 과로 가지니 一歲 內예 시졀 긔운이 됴화티 아니며 치우며 더우미 그르츠며 或과  과  비와 안개와 이스리 헤여디디 아니면 ≪1578 간벽 1ㄴ
그 덴 너교 아믜 화동티 아니호 얼운니 옷밥블 골오 아니 주기나 아랫 져믄 사름미 례졀리 그르츠거나 커든 서르 외다 마다 호로 거 도니 ≪1518 이륜-옥 27ㄱ
17세기 : (그릇-, 그릋-)
浮生앳 理 수이 알리로소니  것도 여곰 제 性을 그릇게 호미 어렵도다 ≪1632 두시-중 10:31ㄴ
내조쳐 왜신 엇뎨 性을 그르츠리오 오미 뷔여 坐禪호 버으리왇디 아니놋다 ≪1632 두시-중 9:24ㄱ
18세기 : (그르치-, 그릇치-, 그릇티-)
네의 그르치 거 기오매 니러 말이 비록 광망나 ≪1764 어조 13ㄱ
즉제 리 그대로 야 사거의 일을 그릇치디 아니리라 ≪1787 병학 1ㄴ
네 언머 겨를을 그릇치리오1795 노언-중 상:62ㄱ
명죵시예 일념이 그릇티면 억만겁을 슈고리니 그 예 어 사이 들리오 ≪1776 염보-해 39ㄴ
곳 凶身이 뒤흐로셔 他物을 行야 텨심이니 피기 그릇티디 아닐시 貴니라 ≪1792 무원 3:19ㄱ≫
19세기 : (그르치-, 그릇치-, 그치-)
피에 물졍과 형셰 능히 통합야 획지 못야 조쳐기 당히 못 양 일을 그르치니1883 이언 3:16ㄴ
일이 그릇된 후에 벼을 양 일을 방비야 원방 사의게 실신야 흔단을 여러 나라 그르치미 업면 신의 도리 거의 극진지라 ≪1883 이언 3:30ㄱ
유 로련 션쥬 두 사을 갈여 일 그릇친 소이연을 사실야 과연 당 션쥬가 치기 못 엿신 ≪1883 이언 2:12ㄴ
반시 긔가 몬져 고 사의게 밋쳐야 가히 사을 그친 죄 면리라 시고 ≪1865 주년 94ㄱ
원조의 일흔 바 예수ㅣ 회복게 시고 원조의 그친 바 예수ㅣ 곳치시고 ≪1897 주교 상:4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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