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까다발음 듣기]까[까발음 듣기], 까니[까니발음 듣기]
001 동사 【…을】껍질 따위를 벗기다.
마늘을 까다.
밤껍질을 까다.
콩을 까다.
장 서방댁은 국거리에 넣을 바지락조개를 까고 있었다.≪김원일, 불의 제전≫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었다.≪조정래, 태백산맥≫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어머니는 마당에서 천연스레 동부를 까고 있다.≪공선옥, 멋진 한세상, 창작과 비평사, 2002년≫
그런 얘기를 들려주며 다정스레 빗질을 해주었어야 어울렸을 엄마는 정작 윗목에 앉아 손칼을 쥐고 조개 속을 까고 있었다.≪이신조, 기대어 앉은 오후, 문학 동네, 1999년≫
진우는 멋쩍은 듯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입을 크게 벌렸다. 껍질을 까서 초콜릿을 입에 넣어 달란 소리였다.≪유기성, 아름다운 그 시작, 삼신각, 1994년≫
그때는 달걀값이 지금처럼 싸지 않았었다. 소풍 갈 때나 여행을 할 경우, 어머니가 몇 개 삶아 넣어 주시면 그걸 까서 먹는 시간이 기다려지곤 했었다.≪이향아, 고독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 자유 문학사,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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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동사 【…을】알을 품어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나오게 하다.
병아리를 까다.
새끼를 까다.
물오리들이 알을 많이 깠다.
닭을 안기면 병아리도 잘 까고, 병아리를 까면 다 잘 자랐다.≪이광수, 유정/꿈, 마당 미디어, 1994년≫
턱주배기의 새끼와 깜둥이의 새끼가 모두 서른세 마리의 병아리를 까서 집 안은 병아리들로 가득 찼다.≪권정생, 바닷가 아이들, 창작과 비평사, 1988년≫
003 동사 【…을】(속되게) 옷을 벗거나 내려 속살을 드러내다.
바지를 까 내리다.
그는 퍼렇게 멍 든 옆구리를 까 보였다.
그는 구석 자리에 있는 침대 위로 올라가서 엉덩이를 까고 노르스름한 약이 든 3시시짜리 주사 한 대를 맞았다.≪이상문, 황색인≫
대불이는 방에 들어서기가 바쁘게 고의춤을 까고 돈 꾸러미를 쏟아 놓았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눈꺼풀을 까서 동공을 살피고 체온과 맥박을 짚어 보고 나서 남녀는 의견을 교환한 다음….≪이원규, 훈장과 굴레≫
백주 대로에 돌아앉아 볼기짝을 까고 대변을 보는 격이라면 점잖지 못한 표현이라 할 것인가…….≪최일남, 하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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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동사 【…을】(속되게) 치거나 때려서 상처를 내다.
정강이를 까다.
주먹으로 내지르고 구둣발로 까고, 때로는 총의 개머리판으로 사정없이 내리족쳤다.≪이동하, 우울한 귀향≫
이단 뛰어차기로 사내의 골통을 까고 질주하는 차 속을 차와 같이 뛰다 가까스로 빈 택시에 몸을 맡겼다.≪이정환, 샛강≫
005 동사 【…을】(속되게) 남의 결함을 들추어 비난하다.
그는 툭하면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들을 깠다.
006 동사 【…을】(속되게) 술병 따위의 마개를 따고 마시다.
소주 두 병을 깠다.
그들은 주인집에서 놋쇠를 빌려 구멍탄 화덕에다가 고기를 굽고 술병을 깠다.≪서정인, 사촌들≫
어서 가 봐. 제법 많이 모여서 벌써 소주를 까고 있어.≪차현숙, 나비, 봄을 만나다, 문학 동네, 1997년≫
007 동사 【…을】(속되게) 뒤집어 보여 주다.
패를 까 놓다.
008 동사 【…을】(속되게) 들추어 밝히다.
이번 사건은 까면 깔수록 수상한 냄새가 난다.
뭔가 근사한 것이 있을까 했는데 까 보니까 별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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